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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중심 내용, 감독의 의도, 비하인드 스토리

by 꿀딴지이 2025. 3. 27.

영화 '파묘' 포스터

중심 내용

유명한 무당 화림과 봉길이 거액의 의뢰를 받으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의뢰인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이었습니다. 화림은 이것이 조상의 묫자리 때문임을 알아차립니다. 화림은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을 찾아가 함께 하자고 제안합니다. 묫자리가 악지 중에 악지임을 알아차린 상덕은 제안을 거절합니다. 하지만 화림이 대살굿과 이장을 동시에 하자고 그를 설득합니다.

의뢰인은 관을 열지 말고 바로 화장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파묘(破墓) 후에 비가 내려 화장을 미루고, 관을 영안실에 보관합니다. 영안실 직원은 절대 관을 열지 말라는 말을 어기고 관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관에서 무엇인가가 빠져나왔고 이후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성덕은 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 아래 또 하나의 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덕, 화림, 봉길, 영근은 이 관을 꺼내 절에 보관합니다. 깊은 밤, 관이 열려 일본 요괴(오니)가 나와 축사와 봉길을 공격합니다.

상덕은 묫자리가 호랑이의 허리이며 그곳에 쇠말뚝이 박혀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화림이 오니를 유인하고 상덕과 영근은 쇠말뚝을 뽑으러 가지만 그 자리에 쇠말뚝은 없었습니다. 상덕은 일본무사와 함께 관 속에 묻힌 검이 쇠말뚝임을 깨닫습니다. 오니의 공격을 받은 상덕은 나무막대로 오니를 물리칩니다.

감독의 의도

감독 장재현은 이전 작품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에서도 한국의 전통 신앙과 오컬트적 요소를 결합하여 독특한 분위기의 공포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무속 신앙과 풍수 사상이라는 한국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공포 장르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감독은 단순한 귀신 이야기에 의존하는 공포 영화가 아니라 한국적인 미신과 전통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에서 장묘 문화가 가지는 의미와 조상 숭배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현실 속에서 '묘'라는 공간이 단순한 매장지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장재현 감독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심리적 요소와 시각적 연출을 통해 극대화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인물들은 이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오게 되며 이는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함부로 바꾸려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영화는 한국적인 오컬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기존의 서양식 엑소시즘과는 달리 한국 무속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의식, 굿, 제사 등을 활용하여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색다른 공포를 구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적인 공포 영화가 할리우드식 공포와 차별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인간이 과거와 맺는 관계, 조상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경외심을 담아내며 한국적 공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장재현 감독은 2년 동안 무속인, 풍수사, 장의사를 만나 취재하고 실제로 묘를 이장하는 작업에도 참여해서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합니다. 특히 MZ세대 무당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영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으로 지었는데, 이것은 독립운동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컴퓨터그래픽인 줄 착각하게 하는 오니는 실제로는 사람 3명의 합작품이라고 합니다. 얼굴은 배우 김민준이, 몸은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가, 목소리는 일본 성우 코야마 리키야가 맡았다고 합니다.

무당 화림 역할을 맡은 김고은은 무속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무속 의식을 직접 체험하고 대살굿 장면을 위해 실제 무속인의 도움을 받아 현실감을 더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묘가 위치한 산은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경기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의 다른 공간들을 연결하여 촬영했다고 합니다. 묫자리는 오픈세트장이라고 합니다. 약 1200평의 부지에 2M 넘게 흙을 쌓고 나무를 심어 음산한 묫자리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촬영 과정에서 기이한 일들이 있었는데 특히 영안실에서 김고은(화림)이 혼을 부르려고 경문을 외우는 장면에서 스태프들은 몸이 으슬으슬해서 했다고 합니다. 무속인이 어떤 조치를 취해주고 나서야 몸의 그 증상이 없어졌다고 합니다.